중고차를 사진 않으셨던 분들이더라도 새 차를 살 때 기존 차를 처분한 경험들은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여태 타던 차들을 모두 앱으로만 팔아보았는데, 타던 차를 중고차로 처분할 때 각 플랫폼 별 경험과 순서, 방법, 주의점까지 모두 알려드리자 한다.
1. 중고차 (타던 차) 거래 플랫폼
요즘은 이런저런 사이트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부동의 강호는 1. 엔카, 2. 헤이딜러, 3. 케이카 4. KB차차차가 아닐까 한다. 사실 말 그대로 플랫폼이라서 유저와 딜러 (차 사시는 분들)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전부이다.
2. 앱으로 차 파는 방법, 순서
대부분의 플랫폼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① 앱으로 내 차의 정보, 사진 등록
② 시간을 얼마간 두고 딜러의 입찰
③ 마음에 드는 견적을 선택
- 견적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차를 팔고 싶지 않으면 여기서 종료할 수 있다!
④ 현장에서 해당 딜러의 최종 확인 후 금액 조정
- 이 부분에서 소위 말하는 '감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상세내용 아래)
⑤ (조정된 금액이 마음에 들면) 매도용 서류를 챙겨서 거래
케이카는 ② 번 순서가 살짝 다른데, 마치 쿠팡와우가 직접 물건을 매수해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처럼 케이카도 직접 모든 차를 매수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매수딜러의 입찰 과정이 없고 바로 차량평가사가 방문하여 내 차의 가격을 매겨준다. (바로 ④번 항목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차를 꼭 팔 생각이 있으면 미리 '자동차 매도용 인감'을 주민센터에서 챙겨두는 것이 좋다.
3. 그래서 결국 어디가 좋았을까?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해 드리면 필자는 여태 총 내가 신차로 구입했던 것, 중고로 구입한 것 포함 5대의 차를 앱으로 팔아봤고 매번 케이카 (이건 플랫폼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헤이딜러, 엔카에 매물을 올렸지만 모두 '헤이딜러'로 거래를 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격이었다.
내가 운이 좋아서였을 것 같긴 하지만 모든 경우에 항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였다. 다만 이는 내 경험일 뿐이고, 다른 딜러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으니 여러 플랫폼에 다 올려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딜러가 불친절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면 어떡할까 걱정했을 때도 있었다. 다행히 여태 만났던 대부분의 딜러분들은 꽤 친절한 편이었고 감가사항에 대해서도 정확히 짚어주셨다. 이 점은 플랫폼 별로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굳~이 나눠보면 케이카가 다른 두 플랫폼에 비해 조금 더 친절하셨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어쨌든 개별로 활동하시는 딜러분들이시기에 결국 개인 차가 아닐까 싶다.
4. 주의할 점 (준비하면 좋을 점?)
나는 그래도 내 주변에서 차 좀 아는 편에 속하지만, 처음 차를 팔 때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대다수의 분들처럼 차도 잘 모르고 경험도 없었기에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 요즘은 나도 꽤 익숙해져서 아래와 같은 준비 +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차를 판다.
① 꼭 최고가를 제시한 딜러가 좋을까? 딜러 분의 거래후기도 읽어보자.
- 요즘은 거의 그런 분이 안 계시지만 예전에는 만만하다(?) 싶으면 감가를 세게 먹이는 딜러분들이 있었다.
차를 이리저리 보시더니 '이 차는 이런저런 이유로 ~만큼 깎여야 되어요'라는 식이 노말한 경우이고, 내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구구절절이 설명하시는 인정에 호소? 하시는 분도 계셨다.
하지만 요즘엔 후기가 다 오픈되어 있어서 꼼꼼히 읽어보고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몇만 원 덜 받더라도 평이 좋은 딜러분과 거래하는 것이 좋다.
② 나는 내 차를 얼마큼 잘 알고 있을까? (중요)
- 차를 팔려는 여러분들은 얼마나 차를 알고 있을까? ① 에서 내가 겪었던 것처럼 딜러가 차의 결함을 지적하면서 감가를 매기면 나는 쉽사리 이해가 될까? 그래서 나는 차를 팔기 직전에 공임나라나 친한 카센터에 기본 점검을 받아본다. 내가 스스로 차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또한 내가 잘 볼 수 없는 부분 (구동계 등)에 대해서 카센터에서 봐주겠지만 휠 흠집과 문짝, 범퍼 흠집까지는 잘 봐주시지는 않는다. 그것 또한 감가사항이므로 팔기 전에 꼼꼼히 보자.
③ 감가는 어떻게 맞게(?) 되는 것일까?
- 사실 ② 에서 이야기한 상황처럼 심각한 오점이 발생하여 감가를 크게 맞을 상황이 오면 그 즉시 거래를 멈추고 (딜러분들도 구매를 거절하실 수도 있다) 수리비가 얼마나 발생활 지를 알아보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잘 없기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판매하려고 하는 차의 마일리지와 (키로수), 연식, 트림등급으로 대략의 시세는 정해져 있어서 최종 우리가 받게 될 금액은 감가에 좌우된다.
내 경우 감가는 주로 문짝 흠집 (문콕), 범퍼 기스, 휠 기스, 타이어 마모도가 대표적인 감가 항목이었다.
문콕과 흠집 같은 도장에 관련된 감가에 관해서 말해보자면, 중고차 유튜브를 보시는 분이라면 '한 판'이라는 개념을 들어보셨을 텐데, 이 '한 판'에 흠집이 있으면 정해진 금액으로 몇 만 원 정도 감가가 된다. 예를들어 운전석 문짝에 흠집 - 한판, 뒷 휀다에 흠집 - 한판 이런 식. 또한 타이어 마모도 역시 감가 사항인데 이는 비싼 타이어를 장착하여 나온 차일수록 더하니 참고하자. (나는 타이어만으로 최대 200을 까먹어 본 적이 있다...)
5. 마치며
앱을 사용한 차 거래 방식은 이제 꽤 많이 자리 잡았기에 누구나 쉽고 빠르게 차를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새 차나 중고차를 살 때 딜러분에게 넘겨주거나, 수입차의 경우 인증 중고차에 매각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 (앱)을 통한 거래 방식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런 측면에서 어려우신 분들이 있다면 이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적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내가 최근에 이용했던 서비스인 '헤이딜러 제로'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남겨둔다. 정말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이보다 더 비대면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서비스였다. (사실 사람과의 물리적 접촉은 비슷한데 구매하는 딜러와의 심리적 거리가 완벽한 비대면이다) 기존 거래 방식과의 차이점, 진행 방법과 후기에 대해서도 적어두었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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